대전

검색
  • 0
닫기

황운하 "파면" vs "지키자"..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 공방 확산

0

- +

한국당이 파면 현수막 내걸자..인근에 응원 현수막 등장
한국당 "정치경찰 황운하"..다른 현수막 "정치광고, 공작"

대전지방경찰청 정문 앞에 황운하 청장의 파면을 요구하는 한국당의 현수막과 이를 정치공작으로 규정한 현수막이 함께 걸려있다. (사진=고형석 기자)

 

울산에서 촉발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에 대한 공방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검찰이 일부 무혐의를 내리자 울산지방경찰청장이었던 황운하 현 대전지방경찰청장을 파면하라는 자유한국당과 이는 '정치공작'이라는 목소리가 공존하면서다.

22일 대전지방경찰청 정문 건너편에 파란색 현수막 2개가 연이어 내걸렸다. 앞서 전날인 21일 '정치경찰 황운하 청장을 파면하라'는 한국당 현수막에 이어서다.

'대전경찰을 사랑하는 시민들'이라는 이름의 이 현수막은 '지금까지 이런 정치광고는 없었다. 홍보인가? 공작인가?'라는 내용이 담겼다.

황 청장을 파면하라는 한국당의 요구를 정치광고 또는 공작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 현수막은 한국당의 빨간색 현수막 바로 밑에 위치했다.
한국당 현수막 옆에 또 다른 현수막이 걸려있다. 황운하 청장을 지키자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고형석 기자)

 

한국당의 현수막 옆에는 황 청장을 응원하는 내용의 또다른 현수막이 걸렸다. '생떼 쓰는 자유한국당으로부터 황운하 경찰청장을 지킵시다'는 내용이다. '황운하는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내걸렸다.

한국당은 황 청장이 울산지방경찰청 수장이었던 당시 김 전 시장의 측근을 표적 수사하면서 김 전 시장의 낙선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한다.

한국당 울산시당과 대전시당이 대전지방경찰청 후문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마치 엄청난 비리가 있는 것처럼 한국당과 김 전 시장을 죽이려 했던 편파수사, 기획수사의 전모가 드러났다"며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황 청장은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황 청장의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서도 "어처구니없게도 표심을 도둑질하고 선거를 왜곡시킨 황 청장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며 "대전시민 여러분이 온몸으로 막아 다시는 이런 정치경찰이 없도록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운하 청장이 21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황 청장은 직접 기자회견까지 자청하며 한국당의 거듭된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국당이 주장하는 특검에 대해서도 오히려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경찰이 편파수사를 했는지 검찰의 무혐의 처분이 맞는 것인지 따져보자는 취지에서다.

황 청장은 "특검은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제도지만, 소모적 정쟁이 중단되고 논란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오히려 당시 검찰의 방해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떤 의도인지 모르지만, 경찰 수사를 방해했던 부분과 김 전 시장 측근들의 비리 등이 특검을 통해 철저하게 밝혀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황 청장은 지난해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있을 당시 지방선거 직전 김 전 시장의 불법정치자금 관련 사건과 김 전 시장의 부인 등 주변인들에 대한 사건, 김 전 시장의 비서실장 사건 등 3건의 수사를 지휘했다.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비서실장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보냈지만, 검찰은 지난 17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추천기사

스페셜 이슈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