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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안 나오고 동영상 찍어 보내라고"…국립대 '갑질 교수' 논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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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측 진상조사…해당 교수 "과장·왜곡됐다" 반박

학생회가 게시한 대자보 내용 일부. (사진=해당 학과 학생회 제공)

 

충남의 한 국립대 교수가 학생들에게 성희롱성 발언과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대학 측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해당 교수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이 과장됐거나 왜곡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학 생활체육지도학과 학생회는 최근 '교수의 만행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하고 교육부와 대학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학생들은 "A 교수가 학생에게 특정 교수를 거론하며 성희롱을 하는가하면, 학생들을 청소와 심부름 등 사적인 일에 동원했으며 조교에 대한 폭언과 폭행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수업에 직접 나오지 않고 학생들에게 동영상을 찍어 보내라고 하는 등 학생 수업권을 상습적으로 박탈했다"고 고발했다.

대자보에는 '학비 면제와 기숙사 지원, 장비 지원 등을 내세워 고교 선수들을 입학시키고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선수가 항의하면 학점과 졸업을 거론하며 협박하고 시합에 1년 동안 출전하지 못하게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학생회는 "더 이상 갑질 교수를 보고 싶지 않고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으며 횡포에 대해 끝까지 알리겠다"고 말했다.

학생회는 재학생 67명 가운데 60명에게 'A 교수 파면 동의서'를 받았으며 졸업생 30명도 재학 시절 피해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해당 대학은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해 즉각 진상위원회를 구성하고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학생들에게 다양한 피해사례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만큼 진상을 명확히 밝혀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오는 13일 대학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에 대해 A 교수는 '대자보의 내용은 사실을 과장하거나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A 교수는 기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경위가 어찌됐든 이러한 사태에까지 이르게 된 것은 제가 학생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해 오해를 빚었을 수도 있다고 보고 교육자로서 덕이 부족한 탓으로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모호한 내용의 비난 대자보가 붙은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A 교수는 "일방적인 비방과 음해가 지속될 경우 저도 교권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 사법적 대응을 비롯해 나설 수밖에 없다"며 "대학 측은 이번 사태의 원인·경과에 대해 엄정하게 진상을 조사해 교칙과 순리에 따라 처리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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