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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보물선' 도자기 57점 30여년간 숨기다 밀매 시도한 6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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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송나라 '흑유잔' 등 발견…"문화재적 가치 매우 높아"

압수된 도자기들. (사진=김정남 기자)

 

'신안 보물선'에서 도굴된 도자기를 36년간 숨겨오다 밀매를 시도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매장 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63)씨를 검거하고 A씨가 보관해온 중국 청자 등 도자기 57점을 압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과 문화재청에 따르면, A씨는 '신안 해저유물매장 해역'에서 도굴된 도자기 57점을 지난 1983년부터 몰래 보관하고 최근 일부를 일본 등지로 반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 문화재청과 공조 수사를 통해 'A씨가 도굴된 해저유물을 일본으로 반출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 출입국 기록을 통해 A씨가 실제 일본을 오간 사실을 확인했다.

국가사적인 신안 증도 앞바다에서는 14세기 중국 원나라 무역선(신안선)이 침몰하며 함께 가라앉은 해저유물 2만2,000여점이 인양됐다. 정부는 지난 1976~1984년 11차례에 걸쳐 수중 발굴을 시도해 이 유물들을 발견한 바 있다. 신안선은 국내 수중고고학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굴 유적으로 꼽힌다.

중국 송나라 때 생산된 '흑유잔'. (사진=김정남 기자)

 

이번에 압수된 도자기들은 정부가 신안 해역에서 발굴한 것과 일치했으며 특히 중국 송나라 때 생산된 흑유잔은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연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은 "흑유잔은 검은 유약에 토끼털 모양이 남아있다고 해 '토호잔'이라고도 부른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 압수된 유물은 모두 그 보존 상태가 상당히 우수해 학술적 자료뿐만 아니라 전시·교육자료로도 활용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A씨는 "어머니 유품으로 물려받은 것으로 신안해저유물인지 몰랐다"고 경찰에 주장했으나, 지인들에게는 "신안해저유물이다. 틀림없는 진품"이라고 말해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1980년대 A씨의 지인 또한 신안해저유물 도굴로 구속된 바 있다"며 "지인 등이 구속되자 바로 밀매를 하지 않고 자택에 오랜 기간 보관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선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이번 사건을 통해 도굴된 신안해저유물이 시중에 실제 존재하고 불법 유통되고 있음이 확인됐으므로 골동품 거래 시 각별한 주의와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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