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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 인턴, 조국 딸이 먼저 이메일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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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후보자 딸 공주대 인턴도 논란
"고교생 인턴 흔치는 않아"
'맞춤형 스펙 쌓기'에 어머니 영향 미쳤나

공주대 자연과학대학. (사진=김정남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장녀 조모(28)씨의 공주대 인턴 논란과 관련해 해당 대학 측이 "인턴은 조씨가 해당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2008년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데 이어 2009년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도 3주 동안 인턴을 하고 국제학회 발표요지록에 제3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또 한 번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CBS노컷뉴스는 담당교수였던 A교수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다만 공주대 관계자는 "당시 A교수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접한 조씨가 이메일을 보냈고 교수가 면접을 보니 생명과학에 관심이 있고 영어를 상당히 잘해 인턴으로 두기로 한 것이라고 한다"며 A교수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설명대로라면, 조씨가 A교수에게 인턴 참여를 희망하는 이메일을 먼저 보냈고 면접을 거쳐 A교수가 조씨의 참여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공주대 관계자는 "교수 홈페이지 등에 올라온 프로젝트를 보고 관심 있는 학생들이 이메일을 보내 문의할 수 있다"며 "조씨의 경우에도 이렇게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같은 고등학생의 인턴 참여는 없었다고는 할 수는 없으나 흔하지도 않았다는 것이 대학 측의 설명이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학교 차원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공식 인턴십은 없었다"며 "교수의 재량으로 이뤄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학 생명과학과의 한 대학원생은 "자신이 이곳에 온 2010년대 초반 이후 고등학생 인턴을 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씨가 인턴으로 지원할 곳을 찾고 또 선발되는 과정에서 조씨의 어머니이자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모씨의 영향이 없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주대 인턴이 조씨가 추후 진학한 생명공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씨 입장에서는 '맞춤형 스펙'에 가까웠다.

또 정씨와 A교수는 서울대 재학 시절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했으며 조씨의 공주대 인턴 면접 당시에도 어머니인 정씨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대 관계자는 "A교수가 졸업 이후에는 정씨와 연락한 적이 없고 면접일에 본 것이 처음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면접 당일 조씨 어머니를 만난 뒤 조씨의 인턴 참여 기회를 배제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일부에서는 나오는 실정이다.

앞서 논문 제1저자 등재로 논란이 된 단국대 인턴 참여의 배경에도 '학부모 친분'이라는 인적 네트워크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련의 사례에 '법적 하자'는 없을지 모르나, 가뜩이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부추기는 데는 무리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이와 관련해 조국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공주대는 "조씨가 이름을 올린 곳은 정식 논문이 아닌 국제학회 발표요지록이며 실제 학회에 참가하고 발표도 했다"며 단국대와 다른 사례임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세세하게 전후 사항을 파악해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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