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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한파' 매서워도…"수험생 꽃길만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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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장 풍경
매서운 추위와 긴장감 녹이는 응원 열기
예전 같은 꽹과리·북소리는 없지만
'재수 없다', '잘 풀고 잘 찍고' 정겨운 문구 여전
제자 등 두드리는 교사, 발걸음 못 떼는 학부모들
4교시 오후 4시 32분, 5교시 5시 40분까지 진행

14일 오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대전 서구의 한 시험장 앞에서 한 교사가 제자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김정남 기자)

 

대한민국이 지켜보고 마음 졸이는 하루가 시작됐다.

14일 오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대전 서구의 한 시험장.

수능일을 기다린 듯 몰아친 '수능 한파'에 맞서 패딩과 목도리로 무장하고 동고동락한 참고서와 익숙한 방석을 낀 수험생들이 시험장에 속속 도착했다.

예전같이 요란한 꽹과리와 북소리는 없지만, 한파와 수험생들의 긴장감까지 녹이는 후배들의 응원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재수 없다', '잘 풀고 잘 찍고'와 같은 정겨운 문구부터 '어머니는 재수비가 비싸다하셨어'와 같은 재기발랄한 문구, 추위를 물리치는 '꽃길만 걷자'까지 후배들이 준비한 손팻말들이 수험생들의 힘을 북돋았다.

14일 오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대전 서구의 한 시험장 앞에서 학생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김정남 기자)

 

한 교사는 묵묵히 제자들의 등을 두드렸고, 자녀들이 들어간 지 한참이 지났지만 두 손을 꼭 모은 채 좀처럼 교문 앞을 떠나질 못하는 학부모들의 모습도 보였다.

수험생 전유승군은 "긴장 안 하고 자신 있게 하면 잘 나올 거라고 믿는다"는 말로 지난 시간 노력한 스스로에게 차분한 한마디를 건넸고 수험생 양태빈군 역시 "6년, 3년, 3년 총 12년 동안 고생 많았고 잘 봤으면 좋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은 교통정리로 분주하고, 시내버스 전면 유리에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장 운행'이라는 글씨가 선명했다.

이날 관공서와 일부 기업들의 출근시각은 오전 10시 전후로 미뤄졌으며 시험장 인근 한 은행 입구에도 수능으로 인해 영업시간을 평소보다 1시간 늦춘다는 안내문이 붙는 등 전 국민이 긴장하는 결전의 날 모습 그대로였다.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을 마친 수험생들은 조금 전 8시 40분부터 1교시 시험에 임하고 있다.

4교시는 오후 4시 32분, 5교시는 5시 40분까지 시험이 이어진다.

대전과 세종·충남지역에서는 모두 92개 시험장에서 3만7000여명이 시험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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