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검색
  • 0
닫기

"중국인 유학생 대거 입국…아산·진천 같은 체계적 관리 어려워"

0

- +

대전 중국인 유학생 1000여명 '학교 밖 격리생활'
기숙사도 화장실 등 공동시설은 '1인 1실' 불가능
입국 후 대전까지 이동 과정 관리도 대학들 고민
"인력·방역 등 자체 노력 한계…구체적 대책 필요"

(사진=자료사진)

 

중국인 유학생들의 대거 입국을 앞두고 이들을 관리해야 할 지역대학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전시와 대학들에 따르면, 현재 대전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3000명이 넘는다.

절반 이상이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데, 개강일을 전후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숙사 수가 한정돼 있어 최소 1000여명의 학생들은 돌아온 뒤 원룸과 같은 개인숙소에서 자가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기숙사로 돌아오는 경우에도, 기숙사가 본래 공동생활을 위해 짜인 공간이다보니 학생 간 분리와 방역에 한계가 따르는 실정이다.

13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시-대학 총장 간담회에서, 각 대학들은 이 같은 어려움을 전하고 시의 적극적인 지원방안 마련을 호소했다.

이종서 대전대 총장은 "화장실도 (개인별로) 따로 있으면 좋은데 그렇게까지 갖추지 못한 학교들이 있다"며 "1인 1실을 쓰게 하더라도 화장실 등을 공동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방역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최병욱 한밭대 총장도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기숙사에 관리하는 수준이 아산이나 진천과 같이 국가적으로 격리하는 수준으로 할 수가 없다 보니 하나하나 따져보면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학생들을 격리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식사를 제공할 때, 또 이동할 때 따르는 인력에 대한 관리와 교육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시-대학 총장 간담회. (사진=대전시 제공)

 

입국한 유학생들의 대전까지의 이동 과정은 또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도 대학들의 걱정거리다.

이원묵 건양대 총장은 "학생들이 대전까지 오는 교통편이라든지, 이동 과정에서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대학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긴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학생 관리와 방역에 드는 인력과 예산도 적지 않게 들 것으로 대학들은 보고 있다. 자체적인 노력을 최대한 기울이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만큼 지자체와 정부 차원의 보다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전시는 이 같은 대학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각 대학이 요청한 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코로나19 방역에 각 대학 총장님들이 노력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각 대학들은 이밖에도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강구하고 있다.

대전지역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중국인 유학생(1164명)이 있는 우송대의 경우 2주간 개강 연장에 이어 중국인 유학생은 현지에서 체류하도록 하면서 4주간 온라인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밭대는 개강 2주 전 중국인 유학생들을 먼저 입국하도록 해 개강 전까지 격리를 마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한남대는 유학생들을 3차례에 걸쳐 분산 입국시켜 각각 14일씩 격리과정을 거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추천기사

스페셜 이슈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