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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테크 기간제 채용 논란…"노조 간부만 탈락" vs "블라인드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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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격'한 기간제 직원들…공교롭게 모두 노조 간부
노측 "노조 와해 목표로 한 부당노동행위·부당해고"
사측 "채용과정서 노조 활동 여부 확인 못 하는 구조"

철도노조 대전지역지부가 18일 대전 코레일테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간부들에 대한 기간제 채용 불합격 통보를 '부당노동행위 및 부당해고'로 규정하며 사측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김정남 기자)

 

대표이사의 채용비리가 드러나 물의를 빚은 한국철도 자회사 코레일테크가 최근 진행된 기간제 채용 결과를 두고 또 한 번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코레일테크에서 근무한 철도노조 코레일테크(차량) 대전지역지부의 송명섭 지부장.

기간제 직원인 송 지부장은 3개월마다 다시 채용되는 형태로 일해왔는데, 지난해 12월에는 다시 채용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응시한 기간제 채용에서 '불합격'되면서 기간제 근로계약 만료에 의한 근로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다.

기존 기간제 직원 가운데 송 지부장을 비롯한 4명이 불합격했는데, 공교롭게 모두 노조 간부들이었다.

코레일테크 노동자 34명은 지난해 철도노조에 가입하고 지부를 만들었는데, 노조 간부라는 이유로 사실상 해고를 당한 게 아니냐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철도노조 대전지역지부는 18일 대전 코레일테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간부들에 대한 기간제 채용 불합격 통보를 '부당노동행위 및 부당해고'로 규정하며 사측을 규탄하고 나섰다.

철도노조는 "코레일테크는 대전지역지부의 와해를 목표로 한 보복성 부당노동행위를 지부 간부만 겨냥해 진행했다"고 주장하며 "부당해고된 간부 4명을 복직시키고 노동자들과 공존하는 운영을 하라"고 사측에 촉구했다.

반면 코레일테크는 "부당해고는 사실이 아니며 이번 채용에서 노조 활동 여부는 고려될 수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직무능력 외적인 사항을 기재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것.

코레일테크 관계자는 "이번 채용의 경우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기존 직원뿐만 아니라 일반 지원자들을 포함해 공개경쟁채용을 실시한 것으로, 불합격한 직원들은 채용시험에 응시했다 탈락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부당해고를 주장하는 4명은 모두 서류심사를 통과했으나 면접심사에서 탈락했다"며 "면접심사는 최고·최저점을 제외한 단순평균으로 결정되므로 인위적으로 특정인을 채용하거나 제외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노조 간부 솎아내기' 의혹을 두고 입장이 맞서는 가운데 송 지부장 등 4명은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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