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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노동청, 롯데케미칼 '대정비'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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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 "설비 전반 노후화 심각·비용 절감 정황"
지반 침하 사고도…전문가들 "정밀안전진단 해야"
대전고용노동청, 특별근로감독 기간 연장해 문제 확인
서산경찰서, 합동감식과 함께 대정비 보수 실태 조사 중

경찰과 국과수 등 유관기관들이 지난 5일 오전 1차 합동감식에 나선 모습(사진=충남지방경찰청 제공)

경찰과 국과수 등 유관기관들이 지난 5일 오전 1차 합동감식에 나선 모습(사진=충남지방경찰청 제공)
지난 4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충남 서산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대정비'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짚은 CBS노컷뉴스 보도와 관련해 경찰과 노동청이 조사에 나섰다.

대정비(T/A)는 석유화학업체들이 파이프라인으로 이뤄진 생산 설비 내 불순물 등을 제거하거나 노후화된 부품을 교체하는 등의 보수 과정을 일컫는 말이다. 석유화학공장에서는 3~4년 주기로 진행하는 것이 관례이고, 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해 10월 14일부터 11월 10일까지 28일간 실시됐다.

대정비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대전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정비 당시 배관 등 설비 전반에서 노후화가 심각했으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정황이나 관련된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대정비 당시 100t 크레인이 무게중심을 잃고 기울어졌다. (사진=노동자 제공)

지난해 11월 대정비 당시 100t 크레인이 무게중심을 잃고 기울어졌다. (사진=노동자 제공)
또 폭발사고 넉 달 전에는 지반 침하로 100t 크레인 일부가 내려앉는 사고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다른 무게로 지반이 균등하게 침하하지 않아 배관이 꺾여 가스가 샜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지반 침하가 이번 폭발사고에 어떤 영향을 줬을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대전고용노동청은 서산출장소,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12명의 인원을 투입해 지난 23일부터 롯데케미칼 대정비 당시의 문제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당초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CBS 보도와 노동계가 제기한 대정비 문제에 대해선 살펴보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내부 회의를 거쳐 특별근로감독 기간을 연장했다.

대정비 당시 노후 설비에 대한 유지 보수 등이 제대로 됐는지 살폈으며 현재 점검 결과를 정리 중이다.

대전고용노동청 서산출장소는 특별근로감독과 별개로 이번 폭발사고에 대한 원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특별근로감독에서 확인된 대정비 문제점과 이번 사고의 연관성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폭발사고를 수사 중인 서산경찰서 역시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와 함께 대정비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청과 마찬가지로 대정비 과정에서 유지 보수 및 부품 교체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사한다는 것이다.

대정비 실태와 폭발사고와의 연관성이 있는지도 살펴보겠다는 의미다.

특히 경찰은 대정비 당시 롯데케미칼 내부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에도 주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작년 TA 과정에서 제대로 보수, 교체되어야 할 것들이 이뤄졌는지 알아보고 언론 보도 내용도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26일 4차 합동감식을 진행했으며, 유력한 폭발지점으로 지목된 압축기 관련 배관과 압축기를 직접 뜯어내 국과수에서 감식하고 있다.

경찰은 원인 규명을 하는 대로 관련자 조사 등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앞서 대전CBS는 폭발사고가 발생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대정비 당시 문제점과 함께 석유화학업계 전반의 '수선비' 문제를 다루는 등 안전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며 나타나는 부작용과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 기사를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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