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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네의원·전공의도 집단 휴진…"안 열렸네" 시민들 헛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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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40%, 충남 18% 동네의원 문 안 연다
일부 시민들, 집단 휴진에 싸늘한 반응도

14일 대전 중구 한 병원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김미성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발하며 집단휴진에 들어간 14일 대전에서도 전공의와 개원의 등을 중심으로 집단 휴진이 이뤄졌다.

이날 오전 대전 중구의 병원이 밀집된 한 건물.

해당 건물의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신경과 등 모든 병원은 이날 진료를 하지 않았다.

1층에서는 휴진을 알리는 공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진료 안내"라고 쓰인 안내문에는 "8월 14일과 15일 휴가로 휴진을 한다", "8월 14일~17일 여름 휴가 휴진 안내" 등의 문구가 쓰여 있었다.

대전 서구의 한 메디컬 빌딩에서도 이비인후과와 피부과, 치과 등 병원의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반면, 바로 옆에 있는 한의원과 외과 등 불을 밝히고 있었다.

병원 곳곳에서는 휴진 안내문을 확인한 뒤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20대 여성 A씨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코감기가 걸려서 이비인후과 가려던 참이었다"라며 "아기가 어려서 같이 가고 있는데 병원이 문을 닫아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B(31)씨 역시 "연휴를 앞두고 피부과 치료를 받으려 했다"면서도 "한 곳이 휴가여서 다른 곳을 알아봤더니 그곳도 쉬더라. 난감했다"고 말했다.

의료계가 집단 휴진에 나서면서 진료 차질이 불가피해진 만큼 시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시민(33)은 "긴급한 환자가 아픈 것을 예고하고 아픈가"라며 "환자를 인질로 잡고 정부를 협박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일부 의사들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으면 의료계로부터 불이익을 받을까 봐 어쩔 수 없이 휴진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70대 시민은 "코로나19 사태로 의사들이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도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꼭 집단행동을 해야 했을까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C(52)씨는 "실력과 덕을 갖출 의사를 많이 배출하려면 그만한 연봉과 대우를 해줘야 한다"며 "그게 안 되니 전부 돈이 되는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으로 가버려 특정 과 의사를 구하기가 어려운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대전시 동네 의원 1088곳 중 440여 곳이 휴진 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에서는 전체 동네 의원 1094곳의 18% 정도인 197개 의원이 휴진을 신고했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 도로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 학생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하며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기자/자료사진)

 

집단 휴진은 동네의원 뿐만 아니라 대학병원에서도 진행됐다.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충남대병원 전공의 164명, 을지대병원 90여 명, 대전성모병원 73명 전원, 건양대병원 100여 명 등 전공의 420여 명이 휴가를 냈다.

병원 측은 이에 따라 중환자실·입원 병동·응급실 등 근무표에 전문의를 편성했다. 외래진료는 원래 교수의 일이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병원 측 판단이다. 일부 병원은 전날 예약 진료를 앞당겨 받기도 했다.

현재 의협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와 비대면 진료 육성 등을 '4대악 의료정책'으로 규정하고 정부에 해당 정책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전 지역 한 대학병원 전공의는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수가로 재정이 악화하고 이로 인해 전공의들이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리면서 특정 전공 의료인력 부족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이번 정책들이 허점이 많아 결론적으로는 국민에게도, 의사에게도 해가 될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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