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기림의 날 행사가 14일 오전 충남 천안에 위치한 국립망향의동산 내 피해자 추모비 앞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을 비롯해 관계자들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서는 이용수 할머니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육성으로 아리랑을 불러 감동을 주기도 했다.
육성에 담긴 아리랑이 흘러 나오자 이 할머니는 이내 눈물을 훔치며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기림의 날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인상준 기자)
이 할머니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요집회 폐지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 할머니는 "데모, 시위 30년을 해서 세계에 알리는 것까지 잘 했다"면서 "그렇지만 그 데모가 위안부 해결하는 것인지, 무엇인지도 모르고 외치고 나왔는데 이제부터 그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시위형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도 빨리 위안부 역사관을 고치라고 말했고 현재 고치는 중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2일 집회에도 이런 얘기하려고 나가려 했던 것"이라며 "시위를 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14일 충남 천안 국립망향의동산에서 열린 위안부 기림의날 행사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인상준 기자)
돌아가신 할머니들에 대한 서글픈 감정과 그동안의 심정도 내비쳤다.
이 할머니는 "너무 서럽다. 할머니들이, 어린 동생들이 노하시지 말아야 한다"며 "저 하늘에 계신 할머니들이 무척 노했다"고 말했다.
또 "저는 정치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정계에 있는 분들, 시민들 모두 다 똑같이 저희 위안부 문제는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고 해결하는 생각 갖고 있는 분들로 알았다"고 말해 그동안의 서운한 감정을 표현했다.
14일 천안 국립망향의동산 출입구 근처에서 반일동상진실규명 공대위 회원들이 '기림의날 폐지'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인상준 기자)
한편, 이날 행사장 주변에는 반일동상진실규명 공대위 소속 회원 10여명이 '기림의 날 폐지'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소녀상 철거 등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